봄 향기(春香)

                    월랑 신낙형

여기저기 꽃이 피고

종다리 목 높여 노래하니

짝을 짓던 나비 한 쌍

꽃을 찾아 춤을 춘다

물 품은 수양버들 위에

둥지 튼 물새 사랑 나누니

꿀벌도 한 쌍인 양

달콤한 입맞춤을 나눈다

이름 모를 무지개 꽃

돌무덤에 물 드리우니

짝 잃은 풀벌레 울음

그리움에 애간장 녹는다

쓰러진 고목 그루터기

바쁜 걸음 쉬라 청하니

세상사 쓸쓸하지만

분명코 봄은 봄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