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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낙형이사_강서문학 36호 시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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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9-10 00:33 조회2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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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가을 오솔길>

                                월랑 신낙형

 

가을 오솔길 위를 거닐면

새들의 노래가 발걸음을 이끌어요

까르륵짹짹자연의 악단이 연주하는

은은한 선율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도랑물은 졸졸졸

잔잔한 음악을 만들며 흐르고

밤송이는 데굴데굴 구르며

가을의 리듬을 더해줍니다

 

다람쥐는 바스락거리며

낙엽을 밟고

건들바람은 꽃구름과 함께

옹알이하며

그 소리들이 어우러져 오솔길에

가을의 하모니를 완성합니다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느껴봅니다

가을이 익어가는 소리에

마음마저 따뜻해져 옵니다

 

 

NO 2. <가을비>

                            월랑 신낙형 

 

가을비가 속삭이며

창가에 부드럽게

가을의 끝자락을 알립니다

 

단풍잎은 춤을 추고

가을이 손짓하는 곳마다

빛나는 추억을 남깁니다

 

은행나무 아래 서성이며

금빛으로 물든 이별을

조용히 바라봅니다

 

떠나가는 계절의 무게를

낙엽은 알고 있는지

하나둘씩 땅으로 돌아갑니다

 

가을비는 멈추지 않고

겨울의 문턱을 넘나들며

새로운 시작을 알립니다

 

 

NO. 3 <이오난사>

                            월랑 신낙형 

 

허공에 뿌리내린 이오난사여!

흙이 없어도 살아가는 너의 모습에서

생명의 끈질긴 의지를 느껴본다

 

네가 펼친 잎사귀에 젖은 사연이야

알 수가 없지마는 네가 맺은 이슬

그것은 너의 이야기와 같아

내 마음을 적시며 눈 이슬이 맺힌다

 

안개 속에 숨은 산을 바라보는 너

무엇을 그리워하는가?

낙엽은 이미 지고

고목엔 앙상한 가지만 남았는데

 

계절의 변화를 말없이 지켜보는 너

찾는 이 없어도 초연이 자리 잡은

너는 잊힐 수 없는 그리움의 대상

 

이오난사여

공중에 피어나는 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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