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경명예박사_남재희 수필집'내가 뭣을 안다고' 도서 출판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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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12-30 19:52 조회246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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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희 수필집 ’내가 뭣을 안다고‘
“잊혀간 정계와 사회문화의 이면사”
기사입력 2023-12-30 18:59
남재희 수필집 ’내가 뭣을 안다고‘
“잊혀간 정계와 사회문화의 이면사”
’내가 뭣을 안다고‘ (대양미디어)는 조선일보와 서울신문에서 오랫동안 기자 생활, 서울 강서구에서 네 번의 국회의원 당선, 김영삼 대통령 정부에서 노동부장관을 지낸 저자가 35년 동안 <강서문학>지에 기고해온 글을 바탕으로 했다. 정치, 문화계의 뒷면사와 ’문주(文酒)40년‘ 으로 애칭되는 문화 예술계 애주가들과 대작한 이야기, 기자시절 언론 연구–친목 단체인 관훈클럽이 마련한 문화탐방 참관기를 담았다. 지금은 잊혀진 정계와 사회 문화계의 날 것 그대로의 체험담을 따라가다 보면 당대 격변하는 사회현실을 목격하게 된다. 문주 40년을 통해 당대 사회현실이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돋보이는 묵직한 함의가 크다.
질풍노도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고도 거침없이 달리고 있는 영화 ’ 서울의 봄‘ 에 등장하는 육군 하나회 장성들의 일화도 나온다. 저자가 민정당 국회의원 시절 이른바 국방위 회식사건으로 유명해진 사건의 전말이다. “1986년 3월 국방위원회 의원과 10여 명의 군 장성 간담회 석상에서 국회 사령탑인 여야총무와 몇몇 국회의원이 군 장성에 의하여 구타당한 충격적인 사건”으로 알음알음 알려졌는데 그 회식자리에 1시간 가량 늦게 참석했던 저자의 목격담이 영화 ’서울의 봄‘과 맥이 닿는다. 술기가 오르기도 한 저자는 “육군 중장이 여당 의원의 대표인 총무를 구슬리는 모양새가 불경스러워 보여서 무언가 뼈대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손님으로 초대해놓고 무슨 짓이냐‘고 유리컵 2개를 연거푸 맞은편 벽에 냅다 던진다. 그쪽에 앉아있던 이대희 소장 눈꺼풀 위로 유리잔 파편이 튀어 피가 흐르자 순간 양말 바람인 이 소장이 일어나서 저자의 얼굴에 발길을 날렸다.” 이 사건은 정동호 참모총장 전역과 이대희 소장 전방부대 좌천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끝이 났다. 저자는 국방위 회식사건을 “80년 5월 광주 시민항쟁의 무력진압에 이어 또 한 차례 민군(民軍) 관계의 얼룩으로 남았다.”고 술회한다.
제3부 ’관찰과 회상의 이중여행‘ 편은 저자가 기자시절 관훈클럽이 주최한 문화답사를 참관하고 기록한 기행수필이다. 40여 년 동안 마음으로 간직하고 설레었던 돈황(敦煌)에 대한 소회는 중수필이기보다 한 편의 방대한 기록문이다. 실크로드의 관문인 돈황은 중국 쪽에서 보면 서역으로 가는 출발점이고, 서역쪽에서 보면 중국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이러한 돈황을 지명의 유래와 역사, 막고굴이 파지고 불상이 빚어지고 벽화가 그려진 유래, 월아천의 수량 유지 비화, 양관(옥문관) 방문 등 중수필 한 편이 저자가 발로 답사하고 관찰한 방대한 경험의 산물이라 교육적이다.
’내가 뭣을 안다고‘ 로 책 제목이 정해진 사연도 이채롭다.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교류해온, 저자가 아끼는 후배 문인 지현경 박사가 추천한 제목이다. 어느 해 가을 저자가 지 박사의 건물 옥상 정원에서 국화꽃 구경을 하며 복분자를 마실 때 일어난 일이다. 이때 지 박사가 “ 장관님, 지식과 경륜은 장관님이 모아둔 것이지만 가지고 가면 도둑입니다. 몽땅 내려놓고 가세요,” 라고 하자 “내가 뭣을 안다고” 라고 응수한 대답이 정감 있는 책 제목으로 살아나게 된 배경이다. 그 뒤 저자의 구십 성상을 맞이하여 지 박사는 사명감으로 앞장서서 이 책을 엮었다. 저자가 기자 시절에, 지 박사는 사업가 시절에 만난 인연이 관계의 꽃을 피워 이루어진 결과물이다.
강서뉴스 홍재숙 기자
강서뉴스 (shinnakhy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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