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낙형이사_월랑 신낙형 강서문학 35호지 출품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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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9-18 14:35 조회324회 댓글0건본문
월랑 신낙형 강서문학 35호지 출품시
성명: 월랑 신낙형
경력: 현)강서문화원 사무국장, 2021년 국제문단 등단,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지방자치-도시행정학 전공(73기) 석사 졸업, 국제문단 운문부문 신인상(2021년) 수상
[금오도 사랑]
월랑 신낙형
바위에 하얀 물보라가 나의 가슴을 때릴 때
그녀 오시나 기다리며 해변을 바라보았네
해송 잎이 땅에 떨어져 바스락 거릴 때에
그녀의 발자국인가 귀를 세웠네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쳐
애간장 녹이던 비렁길 아~ 금오도 사랑이여
가파른 비렁길을 오르며 거친 숨 몰아쉴 때
말없이 따라오는 그림자 임인가 돌아보았네
임은 어디 가고 안 오는지 애만 태우는데
갈매기만 목 놓아 발길 재촉하네
뽀얀 방울거품 입에 물고
기다림에 피멍 든 금오도 아~ 동백꽃 사랑이여
[찻잔]
월랑 신낙형
아스라이 타오르는
희미한 김 서림 속에
너를 음미 한다
너의 도도한
그 향기에
내 사랑을 꽃피우고
너의 뜨거운
입김으로
내 가슴속을 달궜다
하지만 너는
사랑이란
달콤한 잔과
이별이란
쓴 잔이었기에
애달픈 사랑의 잔을
이제 채우지
않으리라
가슴 아픈 이별의 잔을
이제 마시지
않으리라
다시는 뒤를
돌아보지 않으리라
울지 않으리라
[11월의 끝자락]
월랑 신낙형
11월답지 않게
달보드레한 날씨가
암팡지게 영하의 계절로
뚝 떨어졌다
반나절 잠깐 가을볕
그림자를 보이다가
노을이 지면 바람 침이
살결을 에인다
울긋불긋 알록달록
곱게 물든 단풍도
언제까지나 곁에
머물 줄만 같았건만
아름답고 고운 총기마저
고개를 떨구고
겨울의 가장자리 문턱에
멈추어 선다
싸늘한 바람맞은
앙상한 나뭇가지에
아스라이 몇 잎 남은
파리한 이파리가
떨어지지 않으려고
아련하게 부르르~
연신 힘을 써보건만
매서운 세월 앞에
한해를 마감하며
녹슨 갈색 낙엽 되어
사뿐히 나려 한잎 두잎
무릎을 꿇는다
큰 너울을 헤치며
거침없이 항해하는
기러기 떼의 바람칼처럼
계절은 그렇게
한해의 끝자락으로
고추바람 나래 펴고
하얀 눈꽃을 기다리며
눈 마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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