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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원부회장_포커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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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3-14 14:18 조회3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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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인터뷰] 지역사회의 생활 친화적 도서관문화 이끄는 (사)한국작은도서관협회 정기원 이사장

2024-03-12

생활 속에서 누구나 쉽게 책을 접하고 독서를 경험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고자 노력하는 이가 있다. (사)한국작은도서관협회(이하 한작협) 정기원 이사장이다. 30년째 독서 저변확대를 위해 앞장서온 정기원 이사장은 작은도서관 운동가로, 익산 책사랑작은도서관 대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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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원 이사장

 

 

‘주민의 참여와 자치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의 생활 친화적 도서관문화의 향상을 위한’ 작은도서관은 ‘국민의 지식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생활 친화적 도서관 문화의 향상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생활친화적 공간인 작은도서관은 공공도서관과는 달리 공공도서관이 할 수 없는 일을 자율적으로 해 나가고 있다. 작은도서관에서 진행되는 독서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들을 통해 지역 공동체가 형성되는 것이다.  

 

작은도서관 운동은 법인, 단체, 개인이 도서관 및 독서운동의 뜻을 가지고 자비량과 주민들의 후원, 봉사정신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정기원 이사장은 작은도서관 운동을 통해 작은도서관을 확산시키기 위해 앞장서 왔으며, 한작협은 전국 곳곳에 자리한 작은도서관이 좀더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한작협은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임대주택 내 작은도서관 활성화 사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작은도서관을 마을공동체 커뮤니티 거점으로서 만들어 주민들의 삶을 질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2023 LH작은도서관 활성화 사업’을 통해 노후화된 작은도서관의 시설을 개선하고 입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리모델링 사업을 지원했다. 

 

입주민들에게 친숙한 작은도서관, 주민들의 독서 문화 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작은도서관을 만들기 위한 이 사업은 기본적인 서가 교체를 시작으로 공간 확대, 소모임실 마련, 북카페 설치 등 도서관 이용뿐 아니라 소통과 휴식이 공존하는 개방형 복합문화공간으로 공간을 재탄생 시키기 위한 것으로, 올 3월까지 이어진다. 

 

한작협 정기원 이사장으로부터 작은도서관의 중요성과 작은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활동에 대해 물었다. 

 

한작협 정기원 이사장은 1994년 5월 어린이날 전주에서 시작, 2016년 6월 익산으로 이전해 30년째 독서 저변 확대에 앞장서 왔다. 풀뿌리 작은도서관 운동을 해오다 전주대학교대학원 문헌정보학과를 졸업, 정사서가 됐고, 이후 도서관 운동분야로 공적을 인정받아 명예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전주대학교에서 수탁 운영한 익산시립마동도서관 관장, 협회에서 수탁한 평화통일도서관 관장을 역임한 그는 2008년부터 한작협 이사 및 사무총장, 상임이사로 활동했고, 7, 8대 이사장 역임 후 현재 9대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전국 지방자치단체 작은도서관 역량 강화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Q. 한작협은 어떤 협회인가. 


전국에서 풀뿌리작은도서관 운동을 각자 해오던 분들의 뜻을 모아 1997년 11월 28일 서울에서 한국사립문고협의회를 조직, 구성하였습니다. 그후 법인의 필요성을 느껴 회원들의 의지로 2008년 1월 4일 문화관광부 비영리법인으로 허가를 받아 활동해오다 2013년 6월 명칭변경을 통해 오늘의 사단법인 한국작은도서관협회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협회는 출판사나 독지가들의 도서기증을 통해 작은도서관에 사랑의 도서보내기운동을 진행해왔으며, 처음 작은도서관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하여 현재까지 133회의 작은도서관학교를 운영해왔습니다. 또한 정책개발이나 자문을 통해 작은도서관의 정착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1년부터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임대주택인 영구임대, 행복주택, 공공임대주택 내 작은도서관 활성화사업을 용역받아 전국의 300개, 250개, 220개소에 인건을 파견하고 지도지원을 통해 작은도서관을 활성화시키고, 마을공동체 커뮤니티 거점으로 활성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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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도서관 리모델링

 

 

Q. ‘작은도서관’이란.  


‘작은도서관’이라는 명칭은 작아서 붙여지기도 하고, 공공도서관과 구분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작지만 공공도서관들이 할 수 없는 일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도서관이기도 합니다.

 

「도서관법」 제 2조(도서관의 구분) 2항 1목 가는 “주민의 참여와 자치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의 생활 친화적 도서관문화의 향상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작은도서관”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작은도서관진흥법」 제1조(목적)에 작은도서관은 “…국민의 지식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생활 친화적 도서관문화의 향상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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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전국작은도서관대회

 

 

Q. 어떻게 작은도서관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나.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책을 많이 읽힐 수 있을까’하는 고민속에서 어린 초등생 자녀들에게 책을 읽혔고 그를 통해 성장하는 자녀들의 모습을 보면서 독서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자녀들에게 구입해 준 도서를 모아 다른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기 위해 조그만 예배당 지하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1994년 5월 5일에 도서 400여권으로 시작했지요. 공간 33.3㎡ 이상, 도서 1천권 이상이면 운영이 가능해 도서를 계속 수집했고, 전주시 1호(1995.5.15.)로 신고하고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이 일을 하면 할수록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저 역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폭넓은 독서를 통하여 폭넓은 지식을 섭렵, 실력있고 사고력이 있는 사람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국 마을마다 작은도서관을 세우는 작은도서관 운동을 해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국민이 변화되면 국가가 변화되고, 정신문화가 물질을 지배하는 사회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작은도서관 운동이 필요한 것은 사회가 급속도로 발전하여 개인들에게 주어진 물질위주의 문화가 정신문화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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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표 도서관 미추홀도서관 방문

 

 

Q. 작은도서관 운동을 통해 어떤 활동이 활동을 해왔나. 


어떤 운동이든 혼자보다는 여럿이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운동이란 말은 유기체로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말입니다. 혼자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다 주변에 관심있는 분들을 독려하여 1995년 9월 28일, 8개 작은도서관들이 모였고 ‘작은도서관 전북협의회’를 결성, 활동을 시작했고 전북에 많은 작은도서관들이 세워지지 시작했습니다. 1997년 11월 28일 서울에서 180여 명이 모여 ‘한국사립문고협의회’라는 전국조직을 창립, 초대회장이 되어 4년동안 전국적으로 활동하였고, 그후 끊임없이 조직의 활동과 2010년부터 협회 사무총장, 상임이사를 맡아 작은도서관 확산에 앞장서 왔습니다. 

 

새롭게 시작하시는 분들을 위한 작은도서관학교 운영, 도서확보를 위한 도서보내기 운동을 비롯해 작은도서관 활동과 가정의 독서환경을 변화를 위해 1998년부터 독서지도사 및 그림책지도사 민간자격과정 등을 전국에 개설, 진행했으며, 2012년 「작은도서관 진흥법」 제정 등, 여러 가지 작은도서관 운영 이론 및 운영 활성화에 대한 강연을 통해 작은도서관을 지역에 정착화시켜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작은도서관은 전북 공사립 390여 곳, 전국 7500여 곳으로 확산되어 움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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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책읽는 행복 작은도서관 개관 테이프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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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작은도서관 성과나눔대회 (서울여성프라자)

 


Q. LH작은도서관은 어떻게 운영되나. 


2018년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임대공공주택안의 작은도서관 활성화를 연구하면서 매년 전국에 흩어져 있는 200곳 이상의 작은도서관을 직접 진두지휘 관리하며 운영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018년 5곳, 2019년 20곳, 2020년 40곳 등 전국 5개지역에 운영전문가를 파견하여 6개월씩 운영하였고, 2021년 작은도서관 지원센터 용역으로 300개의 작은도서관을 선정, 지원하였습니다. 2022년 250개, 2023년 220개의 작은도서관을 선정, 작은도서관 커뮤니티 매니저 인력을 8개월 파견하여 운영을 지원하고 있으며, 2021년부터 매년 40여 개소 시설개선사업을 진행하여 입주민들에게 아파트에서 가장 멋진 공간인 작은도서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빈공간에 도서관을 설립하여 등록하기도 하고, 운영하다 방치해 놓은 창고 같은 작은도서관에 도서관 커뮤니티 매니저들을 훈련, 파견, 작은도서관을 활성화시켜 마을공동체 커뮤니티 거점으로 자리잡아가도록 하며 큰 성과를 얻어가고 있습니다. 작은도서관은 아파트안에서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도서대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 독서동아리 운영, 영화상영, 한글, 영어공부, 아이들 돌봄 등등 다양한 문화활동들을 통해 입주민들의 삶에 웃음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특히 노년들은 늦은 나이에 작은도서관에서 꿈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즉, 아파트안의 마을학교, 문화사랑방으로 삶의 재미를 찾는 곳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일을 할 수 있도록 주거복지서비스에 적극 지원하는 LH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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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H 꿈꾸는바다 작은도서관 개관식 축사를 하는 정기원 이사장

 

 

Q. 작은도서관이 중요한 이유, 작은도서관 운동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작은도서관은 주거지역에서 근접한 거리에 위치해 누구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노인, 어린이들은 먼거리에 있는 공공도서관을 쉽게 이용할 수 없는 반면, 작은도서관은 주변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얼굴이 익숙한 운영자, 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기에 좀더 편안하게 라포형성이 이루어져 편한 마음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방과 후 갈 곳 없는 어린이들에게 안전하게 돌봄을 제공할 수 있고, 무더위에는 시원한 쉼터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정보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에게 독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독서동아리나 취미동아리를 통해 이웃들과의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어 벽을 허무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특히, 경력단절자들은 도서관에서 재능기부나 봉사를 통해 다시 재기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어 사회로 진출하기도 합니다.

 

현대 과학물질문명의 발달로 물질이 사람들의 두뇌를 사로잡아 사람이 제 역할을 못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독서와 토론을 통해 종합사고력, 추리력, 통찰력을 키워 정신문화 향상으로 사람들이 올바른 사고로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지름길이 작은도서관 운동입니다. 따라서 세상의 변화는 작은도서관이라는 곳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개인들이 독서로 조금씩 변화되고 그러한 많은 이들이 하나로 뭉쳐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작은도서관 운동입니다. 사람 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이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Q. 협회의 발전 및 작은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계획이 있다면.


협회는 비영리법인으로 정부의 지원없이 회원들의 회비와 찬조금을 통해 운영되다보니 늘 어렵습니다. 그래서 후원자들을 개발해야 하고, 늘 협회 목적에 맞는 간단한 사업을 해야만 운영을 해 나갈 수 있습니다. 좀더 조직적이고 재정적으로 튼튼한 법인을 만들고자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회원 작은도서관들은 교육과 단합을 통해 운영 역량이 향상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사립 작은도서관들에게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좀더 관심을 가지고 기본 운영비라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책사랑작은도서관도 튼튼하게 자리를 잡아가며 30년간 쌓아온 작은도서관 운영의 노하우를 밴치마킹할 수 있는 휴먼작은도서관이 되고자 합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에 LH와 같은 ‘작은도서관 지원센터’를 설치하여 목표없이 우후죽순으로 운영되고 있는 작은도서관에 대한 관리 및 지도지원 체계를 갖추도록 하는데 앞장서고자 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오는 5월 23일 익산시에서 최초로 ‘2024 전국작은도서관대회’를 개최, 주관하게 되었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1000여 명이 모이는 행사를 준비할 것입니다.

 

이사장 3년의 임기동안 협회를 튼튼하게 세우고, 아울러 제가 운영하는 작은도서관에서 그동안 쌓아온 작은도서관 운영 노하우들을 책으로 집필하고자 합니다. 또한 22대 국회에서 2012년에 제정된 「작은도서관 진흥법」을 개정하여 전국의 작은도서관을 재정비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인터뷰어_ 정석원 편집주간(jsw@jungle.co.kr)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정기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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